진이야...
니가 떠난지 49일째...
엄마 혼자 남겨진지 49일째 되는 날이다..
엄마가 가장 두려워하던 것이
너희 셋 모두의 죽음이였는데
혼자 남아 엄마 곁을 지키던
우리 진이를 끝으로..기여코 현실이 되었네...
아직 너의 잔영이 집안 곳곳, 차 안, 산책로..
엄마가 가는 모든 곳에서 어른거린다..
우리 진이가 어디선가 똘망똘망한 눈빛으로
엄마를 지켜보고 있는 것만 같아...
이제는 너를 보내야겠지?
우리 진이를 마음 편히 보내줘야지...
그래야 우리 진이도 슬프지않겠지?
엄마 곁에 맴돌지 말고
엄마 걱정 그만하고 훨훨 날아가렴 내새끼...
무지개 다리 너머 천국에서
진주랑 지아랑 잘지내렴..
진이가 좋아하는 고기랑 달걀노른자,
사과 고구마 맛살 많이많이 먹고 남은건
진주랑 지아에게로 가서 나눠주렴..
불교에서는 이승을 떠난지 49일이 지나면
새로운 생을 받는다더라...
엄마는 가톨릭신자지만...
우리 딸들에게는 불교의 교리가 맞았음하고 바래...
혹시나 또 다른 인연으로 너희를 다시 만나고 싶은
간절한 소망 같은거...
그런 실낱같은 바램이라도 하나 붙잡고 있고 싶거든...
이생에 다른 모습으로 오더라도
한번쯤 엄마 보러와야해...
그리고 너라는 시그널 꼭 보내주길...
혹시 다시오면 말이야...
천상 공주였던 딸...
예쁘고 예쁜 우리딸...
엄마바라기..착한 내새끼...
엄마 마음을 다 헤아리던 똑쟁이 우리딸...
우리 진이...
사랑해..사랑해..내새끼 우리딸 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