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이야!
아빠다.
너를 보낸지도 3주가 지났구나.
아빠가 많이 보고싶어 매일 너를 곁에두고 잔단다.
퇴근해서 현관문 삐삐삐 누르고 들어오면 꼬리가 떨어지도록 흔들고,
맑은 왕방울 눈으로 쳐다보던 너가 지금도 생생하구나.
아빠가 매일 물 떠놓고 백작약도 끓여놓고 너가 좋아하는 사과도 깍아 놓는데 잘 먹고 있겠지?
자꾸만 날씨가 추워지는데 너가 있는곳은 춥지는 않은지 걱정이구나.
2주만 있으면 너가 그렇게도 좋아하는 오빠야가 온다는데...
아빠의 부질없는 바램이었는지 몰라도 난 너가 오빠야 올때까지 기다려 줄줄 알았구만.
앙이야!
너가 있는 그곳에는 독한약도 안 먹어도 되고 아프지도 않고 좋지?
그동안 너한테 약도 많이 먹이고,
맛있는 것도 많이 안주고 못 할짓만 많이 한거 같아 미안하구나.
다 너를 안 아프게 하려고 그런거 너도 다 이해하리라 믿는다.
어디에 있든 항시 건강하고 재미있게 잘 놀아.
너는 이 아빠 가슴속에 항시 남아 있으니까.
2019년 12월 13일 금요일 밤에 앙이를 생각하며 아빠가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