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비야, 우리 예쁜 은비가 무지개 다리 건너 천국으로 간지도 1년이 넘었네.
언니는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고 니가 없다는 사실을 외면하고 싶은지
사진첩을 열어보지도 못하겠어. 그게 벌써 1년이 넘었다.
길을 갈 때 우리 은비랑 똑 닮은 하얀색 말티즈만 봐도 니 생각이 나서 눈물이 핑 돌아.
우리 은비도 저렇게 에너지 넘쳐서 파닥파닥 거리면서 다닐 때가 있었는데
그 때 넌 참 예뻤는데, 가기 전에 백내장으로 앞도 잘 보지 못하고
집에 아무도 없던 짦은 순간에 홀로 먼 길을 갔던걸 생각하면 마냥 미안하고 안쓰러운 마음 뿐이야.
니가 떠나고 나서 니 딸 꽃님이도 많이 힘들어했어.
니가 마지막으로 누워있었던 엄마 침대에 홀로 올라가서
니가 보고 싶다고 많이 울었어.
그런 꽃님이가 작년 5월에 갑자기 숨을 헐떡여서 병원에 데려가니 심장병이래.
약 잘 먹고 관리 잘 하면 2년이고 3년이고 건강하게 산다고 해서
열심히 약 지어다 먹이면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보냈는데
꽃님이가 이제 니가 많이 보고 싶은지 자꾸만 가려고 하는 것 같아.
마음의 준비는 어느 순간부터 하고 있었는데,
니가 없는 자리 우리가 잘 메꿔주려고 노력했는데
2kg 밖에 안 되는 자그마한 우리 꽃님이가 많이 아파.
이제는 숨쉬기가 많이 힘든지 산소방에 자주 들어가 있어야 해.
은비야, 하늘에서 꽃님이 보고 있으면 꽃님이가 가는 마지막 순간까지
너무 힘들지 않게만 도와줘.
우리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사랑해주고 지켜주다가 너한테 보낼게.
은비는 우리집 막내딸로 와서 예쁜 꽃님이도 낳고
14년동안 사랑만 듬뿍 받고 갔지.
니가 떠난 빈자리에 그래도 꽃님이가 있어서 버틸 수 있었는데
이제 꽃님이마저 가버리면 어떻게 해야할지 겁이 나.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은비꽃님아.
세상에서 가장 예쁘고 사랑하는 은비꽃님아.
은비야, 하늘나라에서는 눈도 잘 보이고 아픈 곳도 없니?
보고싶고 그립다 은비야.
너를 단 1초도 생각하지 않는 순간이 없어.
우리 은비........ 꽃님이 너무 아프지 않게, 고생하지 않고 갈 수 있도록 하늘에서 도와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