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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으로보내는편지

천국으로보내는편지

승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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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이아빠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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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아.. 내새끼 승아 ! 천국엔 잘 도착했어 ?
그렇게 널 보내고... 난 아직 아무런 준비가 되지않았나봐...
매일 그랬던것처럼 오늘도 현관물을 열고 승아~라고 부르면 너가 야옹~하고 대답하지않을까
너의 이름을 또 불러보지만 방안엔 적막만이 감돌고있어...
 
여느때처럼 일마치고 현관을 들어서며 너의 이름을 난 불렀었는데
늘 날 반기던 너의 목소리가 들리지않아 무슨일있나 ? 하고 방문을 열었을때...
혹시 내가 일을 나가고올때까지 없는동안 아직은 추울까봐 침대위에 전기장판도 켜두고갔었는데...
늘 이불위에 있거나 이불속을 파고들었던 너가 왠일 차가운 바닥에 얌전히 누워있더라...
내가 왔는데도 곤히 누워있는 널보고 형이왔는데도 아빠가 왔는데도 인기척이없는 널 만졌을때
창밖 겨울바람보다도 차가운 방바닥보다도 차갑게 식은 너의 몸을 만진 난 그저 멍하니
넋을 잃었어... 부정하고싶었나봐 평소 아파한 모습도 보지못했기에 이건 아니라고 거짓이라고 부정하고싶었나봐
너의 차가운몸을 만지면서도 그 상황을 받아들이기 싫었던건지 눈물도 나지않은채 그저 멍하게 바라만보았어...
이제 갓 5살되었는데... 너무나도 일찍 갑작스럽게 찾아온 너의 이별에 아직도 난 부정하고싶은걸지도모르겠어...
 
5년전 너랑 나랑 만났을때 기억나 ? 난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이나.. 아니 ?
사정이 생겨서... 가족들과는 생계형 이산가족으로 지내며 혼자 외로울때마다 집에서 술만먹었었지...
그렇게 폐인같은 생활을 계속하다가는 몸도 마음도 다 망가질거같아 널 키우게됬었지...
 
참 나 이기적이고 나쁜놈인거알아.. 내가 일 나가고 놀러나갈때마다 늘 혼자 집에남겨진 너를..
어떻게보면 감당할 능력도 안된다는걸 알았지만 그래도 내 욕심을 더 부리고 널 키웠었지..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니..
 
넌.. 나에게 가족이고 친구고 언제나 내 곁에 있어준 고마운 아이였는데..
내 욕심이 널 이렇게 만든거같아 미안해..
더 여유로운 가정을 만났다면 이렇게 빨리 너가 하늘나라로 가지 않았을거같은데...
내가 너무 나쁘다
 
기억나 ? 너가 한살도 채 되지 못 했을때 나는 일을나가고
잠시 놀러온 내 친구가 실수로 창문을 열어두고 잠든 바람에 너가 나갔었잖아...
그때 너 찾겠다고 울며불며 담도 넘고 다른집에 들어가고... 그때 신고 안당한게 천만다행이었지만
그땐 신고따위는 별문제 아니었지..당장 너가 없어졌는데 그보다 더한건 없었지...
그렇게 너를 찾을거라고 미친듯이 뒤지고 다니며 결국 찾지못해 실신할정도로 울다 잠들었었어..
정말 미칠거같았었는데... 밖에서 들려오는 길고양이 목소리가 혹 넌 아닐까
고양이소리만 들리면 미친듯이 또 거리를 헤맸었는데..그렇게 5일째 되는날 또 익숙한 목소리가 내 귀를 때렸지만
그때 사실 포기했었어 그전까지 늘 나갔지만 넌 없었거든..
누가 널 데려갔으면 나보다 더 잘해줄수있는 그런 사람들이 널 데려갔을거다
승이 너가 더 좋은집으로 갔을거다 차라리 잘된거라고...그렇게 마음가졌었지
하지만 그때 그 목소리는 정말 승이 너의 목소리였다 ?
그때 마침 일마치고서 샤워하고있을때였는데 처음듣고는 에이 아닐거야 또 잘못들은걸거야하고 샤워를하는데
너가 2번째 딱 울었을땐 직감으로 무조건 너란걸 알았어
미친듯이 뛰쳐나가서 또 집앞을 뒤지기시작했지 아직 그때가 선명해 바들바들떠는 목소리로
아빠 ! 승이 여깄어요 ~ 라며 너가 날 불러주었을때
얼마나 고맙고 화가나고 기쁘고 슬펐다가 오만가지 감정들이 한꺼번에 터져나왔었는데..
 
그리고 너가 3살때 내가 일나간다고 나가면서 잠결에 문이 열린틈으로 너가 밖으로 나갔었잖아..
그 사실을 알고도 일을 나갔어야했어..그때 울고불고 지랄을했었는데 그날 비도 왔었어 그것도 꽤나 많이..
근데 다행히도 그 동네주위에서 우리 멋쟁이신사 승이는 인기스타였잖아 ?
주위에 상점 아저씨들이 우리승이 알아보고 너 보호해주고 나올때까지 너 챙겨주고
그렇게 다시 널 볼수있었잖아 형 많이 미웠지 ?            
 
내새끼..앞으로는 헤어지지말고 형이랑 오래오래 행복하게 같이 살자고했는데...
너 먼저 그렇게 할머니 보러 간거야 ? 너무 이르잖아..바보야..
 
어딨는거야..내가 이렇게 앉아서 컴퓨터할때마다 놀아달라고 쓰다듬어달라고 화면앞에 떡하니 자리잡던 너가 없어..
하..승아 어떡하지 ? 도저히 감당이 안된다..
내가 침대에 누워 늘 침대를 2번 탁탁치면 내 옆에 슥 올라와 자리잡고 누워서 애교부려줬었잖아..
 
할머니가 늘 나를 승아~라고 불러준 향수가 그리워 너를 데려오자마자 승이라고 이름지어 널 부를때마다
할머니가 날 불러주는거같아 좋았었는데.. 그래서 널 더 잘키우고싶었는데
그런 승이 너가 이제 내옆에 없다고 생각하니깐 미쳐버릴거만같아..
그래서 나 술을 조금 마셨어..
새해가 오고 다짐했던게 집에서 술을 마시지말자였고 잘 참아왔는데
너의 빈자리는 도저히 채울수가없어..많이 먹진않을거고 안먹을거야
근데... 앞으로 잘 지켜질까 사실 두려워
오늘은 너무 힘들어 승아 미안해...그래서 술을 조금 마셨어
 
하... 평소 잘 해주지도 못해서 너한테 해주려고 샀던 간식들 캣잎들어있는 장난감 그대로 남아있어..
이럴줄 알았으면 더 해줄걸... 정말 나 바보같은놈이야
같이 일하는 형이랑 너 보러와서 캣잎장난감 갖고노는 너 보면서 좋아했었잖아..
너가 마침 질려할때쯤.. 일하는 형이랑 너 얘기하면서 오늘 집에가면 캣잎장난감 하나 더 까줄거라고
그렇게 말했었다 ? 근데 그날 넌 이별을 고했었어.. 결국 못해줬어..하루만..더 힘을 내주지..바보야
그전날엔 간식하나 더 줄까 하던걸 2일전에 줬다며 자주 주면안될거같다며 몇일있다가 주자고 안줬던 간식들
 
왜이렇게 못해준거만 기억나는건지..
정말 나 너한테 못해줬구나..
넌 늘 그대로였는데 그지 ? 늘 나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또 거기 있어주고 항상 그대로였는데...
 
형이 너무 미안해 승아 너무 미안해..
승아 너무 보고싶다 진짜 미처버릴거같아 돌아버릴거같애
널 이제 만질수도 안아볼수도없다는게 너의 목소리도 들리지않는다는게 너무 미칠거같아
 
승아 ~ 여기다가 편지쓰면 천국으로 슝~하고 너한테 갈거래
놀러와줄거지 ? 형 꿈에 꼭 와야대 ? 알았지 ?
여자친구도 만들고 할머니도 만나고 나한테 꼭 와줘야해 알았지 ?
거기서는 더이상 외롭지말고 ! 넌 애교도많은 아이였고 호기심대마왕에 잘생긴 내 새끼니깐
하늘나라에서도 친구들 많이 사귈거고 씩씩하고 건강할거지 ? 형 믿는다 ?
 
승아 ~ 우리 승이 있는곳이 늘 내가 퇴근하는 길이니깐
언제라도 갈수있는데 아쉽지만 내가 퇴근하는 시간엔 거긴 문을 닫아야하니깐
퇴근길엔 못가더라도 쉬는날 일찍 마치는날엔 꼭 너 보러 갈거야 알았지 ?
일때문에 자주 못가게되더라도 너무 미워하고 원망하지마..
시간이 허락한다면 눈비를 뚫고서라도 널 보러갈거야 승아.. 알았지 ?
그래도 오늘 너 보내는날 날씨가 맑아서 다행이다 그지 ?
옷도 이쁘게 입고... 멋쟁이 신사 우리 승이 ~
형이 우리승이 너무너무 사랑하는거 알지 ? 미안해 승아
조금만 더 내 곁에 있어줬으면 좋았을텐데..
나도 알아 너도 그러고 싶었다는거...
 
승아..내새끼야.. 이렇게 많은 말이 하고싶었는데 왜 너가 있었을땐 안해줬을까...
내가 미루기만했던 장난감을, 간식을 줬었다면...안아주고 놀아줬었더라면...
지금 내옆에서 늘 그랬던것처럼 애교부리고 장난치고 해주고있진 않았었을까 ?
 
내가 정말 나쁘고 이기적인거 아는데 나도 너 좀만 미워할거야..
이렇게 갑작스럽게 예기치못하게 이별할줄알았다면..그랬다면..
하나라도 더 해주고했을텐데... 시간을 돌릴수 있었으면 좋겠다..
 
새벽은 또 늦어가고 자야하는데.. 여기 있어야할 너가 없는 침대에 누워자야한다는 생각을하니깐
너무 힘들거같아서 그래서 안자고 한자라도 더 적고있나봐...
그래도 아빠친구들이 나 많이 신경써줬어.. 나 우울해할까봐 같이 있어주고 영화도보고 밥도먹고
집에가서 자지말라고...그냥 자기집에서 자고가라고 해주더라..
 
앞으로..이런 익숙함에 너가 점차 지워져갈수도있겠지 ?
그것도 너무 두렵다 그래도 내가 널 기억할게
내가 가장 힘들때 내 곁에 있어준 널
내가 널 기억할게
 
승아 이 바보야 멍청아 왜이렇게 서둘러 갔어...
나만 이렇게 덩그러니 남겨두고 왜 그렇게 빨리간거야...
바보..형이 미안해..그리고 사랑해 그리워할거야 그것도 많~이
아주 눈 팅팅 부을거야 그래도 나 알아봐야해 알았지 ?
 
하..진짜 미칠거같아 승아...  
내가 승아~라고하면 넌 야옹~해야해 알았지 ?
해줄거지 ? 꼭 와 ! 무슨일이있어도 !
거기 너가있고 내가 있을거야 알았지 ?
알아들었을거야..우리승이는 똘똘한 아이였으니깐..
 
또 편지쓰러 올거야 근데 그래도 더 하나라도 쓰고싶어
근데 이젠 진짜 가야해..내일도 새벽같이 일어나서 일가야해..
 
승아 ~ 내새끼.. 나중에 너 보러갔을때.. 
너가 나 알아볼수있게
자주 놀러갈게 ! 편지도 자주 써줄거야 ! 알았지 ?
내새끼 우리 승이 형 자러갈게..
승아 잘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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